
지난 7월,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대금 미지급 문제가 터지면서 시작된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벌어진 지도 두 달이 넘었다.
수년간 연간 거래액이 조 단위를 기록하던 플랫폼들이 갑자기 위기를 맞이하자,
업계는 혼란에 휩싸였고, 그 빈자리를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채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사태 이후의 흐름을 보면, 티메프의 퇴장은 기대했던 만큼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결제 데이터가 말해주는 ‘티메프 사태’ 이후 시장 변화
모바일인덱스 Insight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쿠팡을 포함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중 티메프가
퇴장하기 전에도 유일하게 성장을 지속해온 플랫폼은 쿠팡이었다.
나머지 플랫폼들은 오히려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역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8월과 9월에 걸쳐 쿠팡 외의 타 플랫폼들은
여전히 결제 금액 측면에서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으며, 티메프와 위메프의 퇴장으로 인해
전체 거래액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티메프의 부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계는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경쟁 구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셈이다.
상품권 거래의 대폭 감소… 시장 축소의 주요 요인
티메프 사태의 가장 큰 여파는 상품권 카테고리에서 발생했다.
티메프는 상반기 동안 월평균 9천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거래하며 전체 온라인 상품권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7월과 8월에 걸쳐 그 규모는 월평균 5천억 원에서 4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티메프가 정산 대금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상품권 거래에 의존한 결과로,
결국 사태가 발생하며 해당 거래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품권 거래의 대폭 감소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음식 배달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거의 제로 성장에 그쳤으며,
특히 티메프가 강세를 보였던 전자제품, 여행, 상품권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티메프의 이탈이 이커머스 전체 시장 규모를 축소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메프 ‘만의’ 고객층 부족… 충성 고객 문제는 업계 전반의 과제
티메프가 이커머스 시장에 미친 여파가 제한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성 고객층의 부재였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의 사용량 데이터를 보면,
티몬과 위메프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고객 비율은 티메프 사태 직전인 6월 기준 각각 2.1%, 2.6%에 불과했다.
이는 고객들이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충성 고객 부족 현상은 티메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G마켓과 11번가 또한 낮은 단독 이용률(6월 기준 각각 5.6%, 8.7%)을 보이며,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단독 이용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쿠팡은 같은 시기 50.5%의 압도적인 단독 이용률을 기록했고,
9월 기준으로는 56.7%까지 상승했다.
이는 티메프의 퇴장이 쿠팡의 독주 구도를 더욱 강화한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쿠팡, 독주 체제의 강화… 앞으로의 시장 전망
티메프 사태 이후 나타난 결과는 쿠팡의 독주 체제를 더 공고히 만드는 방향으로 귀결되었다.
타 플랫폼들이 충성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쿠팡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 따르면 쿠팡은 사용자들이 처음 접속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신규 고객 유입 측면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티메프의 퇴장은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쿠팡이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린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의 ‘1강’ 체제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플랫폼들이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저작권자 ⓒ디지털트렌드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7월,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대금 미지급 문제가 터지면서 시작된 이른바
‘티메프 사태’가 벌어진 지도 두 달이 넘었다.
수년간 연간 거래액이 조 단위를 기록하던 플랫폼들이 갑자기 위기를 맞이하자,
업계는 혼란에 휩싸였고, 그 빈자리를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채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사태 이후의 흐름을 보면, 티메프의 퇴장은 기대했던 만큼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결제 데이터가 말해주는 ‘티메프 사태’ 이후 시장 변화
모바일인덱스 Insight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쿠팡을 포함한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중 티메프가
퇴장하기 전에도 유일하게 성장을 지속해온 플랫폼은 쿠팡이었다.
나머지 플랫폼들은 오히려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역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8월과 9월에 걸쳐 쿠팡 외의 타 플랫폼들은
여전히 결제 금액 측면에서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으며, 티메프와 위메프의 퇴장으로 인해
전체 거래액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티메프의 부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 업계는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경쟁 구도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셈이다.
상품권 거래의 대폭 감소… 시장 축소의 주요 요인
티메프 사태의 가장 큰 여파는 상품권 카테고리에서 발생했다.
티메프는 상반기 동안 월평균 9천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거래하며 전체 온라인 상품권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7월과 8월에 걸쳐 그 규모는 월평균 5천억 원에서 4천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티메프가 정산 대금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상품권 거래에 의존한 결과로,
결국 사태가 발생하며 해당 거래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품권 거래의 대폭 감소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음식 배달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거의 제로 성장에 그쳤으며,
특히 티메프가 강세를 보였던 전자제품, 여행, 상품권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티메프의 이탈이 이커머스 전체 시장 규모를 축소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메프 ‘만의’ 고객층 부족… 충성 고객 문제는 업계 전반의 과제
티메프가 이커머스 시장에 미친 여파가 제한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충성 고객층의 부재였다.
모바일인덱스 Insight의 사용량 데이터를 보면,
티몬과 위메프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고객 비율은 티메프 사태 직전인 6월 기준 각각 2.1%, 2.6%에 불과했다.
이는 고객들이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충성 고객 부족 현상은 티메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G마켓과 11번가 또한 낮은 단독 이용률(6월 기준 각각 5.6%, 8.7%)을 보이며,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단독 이용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반면, 쿠팡은 같은 시기 50.5%의 압도적인 단독 이용률을 기록했고,
9월 기준으로는 56.7%까지 상승했다.
이는 티메프의 퇴장이 쿠팡의 독주 구도를 더욱 강화한 결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쿠팡, 독주 체제의 강화… 앞으로의 시장 전망
티메프 사태 이후 나타난 결과는 쿠팡의 독주 체제를 더 공고히 만드는 방향으로 귀결되었다.
타 플랫폼들이 충성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쿠팡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 따르면 쿠팡은 사용자들이 처음 접속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신규 고객 유입 측면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티메프의 퇴장은 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쿠팡이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린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의 ‘1강’ 체제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른 플랫폼들이 쿠팡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저작권자 ⓒ디지털트렌드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