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오프라인 리테일, 희망과 절망 사이… 2025년의 변화는?

남학현 기자
2024-12-20


2024년은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에 있어 변화와 도전이 공존했던 해였다. 

근린 상권과 편의점, 복합 쇼핑몰 등 일부 채널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희망을 남겼지만,

대형마트와 면세점, 중소형 백화점들은 지속적인 침체로 구조조정의 파고를 겪었다. 


그러나 2025년은 오프라인 리테일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 둔화와 온라인 쇼핑 증가라는 흐름 속에서,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는 혁신적 전략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은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의 주요 변화와 2025년 전망을 요약한 네 가지 키워드다.


1. 도심형 복합 쇼핑몰의 부상: ‘빌리지’와 ‘커넥트’의 경쟁

복합 쇼핑몰의 시대를 연 신세계의 스타필드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오프라인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는 막대한 투자와 긴 공사 기간을 필요로 하며, 

국내 시장에서는 주요 지역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성장 전략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도심형 복합 쇼핑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친화형 복합 쇼핑몰, 이른바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는 

근린 상권에 밀착된 형태로, 초대형 몰링의 경험을 도심 속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다.


  • 현대백화점은 부산점 리뉴얼을 통해 선보인 커넥트현대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었으며, 
    2025년에는 커넥트현대 청주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 신세계는 새로운 브랜드 스타필드 빌리지를 통해 도심형 복합 쇼핑몰 시장에 진출하며, 첫 프로젝트로
    파주 스타필드 운정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기존 도심 상권을 기반으로 한 AK플라자와 이랜드리테일도 지역 맞춤 전략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대형 플래그십 매장과 소형 포맷을 결합한 멀티 포맷 전략이

2025년 오프라인 리테일 경쟁의 새로운 축이 될 전망이다.


2. 무신사,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새로운 모델 제시

무신사는 2024년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하며 패션 리테일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특히, 2025년 성수에 오픈 예정인 **무신사 스토어 성수(가제)**는 총 2,500평 규모로, 

기존 패션 전문점을 넘어서는 초대형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스토어를 넘어, 사실상 **‘무신사 백화점’**이라 불릴 만한 프로젝트다.


  • 무신사의 초대형 매장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트렌디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하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 패션은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카테고리로, 
    무신사는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무신사의 이러한 행보는 기존 백화점 생태계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백화점 입점 전에 무신사 플랫폼을 통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무신사가 초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경우, 

스타필드나 타임빌라스와 같은 복합 쇼핑몰에서 핵심 테넌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3. 근린 상권과 그로서리의 지속적 성장

근린 상권은 빠른 배송과 같은 이커머스의 강점에 대항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다이소, 올리브영과 같은 채널은 고객 밀착형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군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편의점: 즉석 조리 음식과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하며 근린 상권 내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다이소: 매년 평균 매장 면적을 확대하며, 2024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홈플러스 상봉점을 선보였다.
  • 올리브영: 기존 최대 매장인 명동점을 넘어서는 성수 올리브영N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 경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로서리 리테일 또한 대형마트의 침체 속에서 기업형 슈퍼마켓 중심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근린 상권이 단순 구매뿐 아니라 커뮤니티와 밀접하게 연결된 장소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

내수 시장 둔화와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인해 국내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은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 신세계 인터내셔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해외 매장 확장을 검토 중이다.
  • 롯데: 타임빌라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비하다.
  • 현대백화점: 기존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협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오프라인 리테일의 반격은 가능할까?


2025년은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도심형 복합 쇼핑몰, 초대형 버티컬 매장, 근린 상권 강화, 해외 시장 확장과 같은 전략은

오프라인 리테일의 반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내수 둔화와 온라인 쇼핑의 압도적인 성장세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객을 매장으로 유도하는 것을 넘어, 

몰링을 통한 경험과 지역 친화적 접근, 그리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무신사와 같은 신흥 플레이어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모델은 기존 리테일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오프라인 리테일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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