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업가치 1년 새 72% 폭락…머스크 거친 발언이 '변곡점'

김예림 기자
2024-01-03


  소셜미디어 X의 기업 가치가 일론 머스크에게 인수된 지 약 1년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X의 기업 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했던 1년여 전 대비 71.5% 폭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X의 기업 가치가 2022년 초 8,000억 달러(약 1,000조 원)를 넘어섰다가 2023년 말에는 2,200억 달러(약 270조 원)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X의 기업 가치 급락은 일련의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머스크의 거친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10월에 X의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원하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는 등 직원들에게 무례한 발언을 일삼았다. 또한, 머스크는 X의 인수 과정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한, X의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기업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X는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광고 매출이 급성장해왔다. 그러나 2023년 들어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X의 광고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X의 기업 가치 하락은 일론 머스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여러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X의 경영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X의 기업 가치 하락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X는 최근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등 기업 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거친 발언과 행동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예림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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