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다시 한번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뷰티 분야의 양대 강자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주인공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올리브영이 자사 뷰티 행사에 참여하려던 업체들의 참여를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페스타 인 성수’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일부 업체들이
돌연 행사 참여를 철회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촉발됐다.
무신사 측은 6~8일 열릴 예정인 뷰티 페스타 행사에 당초 참여를 약속한 업체들 중 10% 이상이
갑작스럽게 행사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무신사는 이들의 철회 배경에 올리브영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납품업체들로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공정위에 신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 반복되는 ‘시장지배력 남용’ 논란
올리브영의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국내 이커머스 대기업 쿠팡이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제소한 바 있다.
쿠팡은 당시 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쿠팡과 거래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올리브영의 지위와 관련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인정하지 않고 18억 원의 과징금만을 부과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처분이 올리브영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유통사들과의 경쟁 구도 등을 이유로 공정위는
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공정위의 이러한 판단이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신사와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올리브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며
뷰티 시장을 선점해왔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결정은 업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 ‘갑질’의 경계에서 경쟁력 확보와 과도한 압력의 경계
사실 대형 유통사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높은 수수료와 할인율을 요구하거나,
자사 전용 제품을 요구하는 방식의 ‘갑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들이 반드시 ‘악의적’인 것으로만 평가되기도 어렵다.
이는 단순한 압력이 아닌, 유통사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에게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거나
특정 판촉 행사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유통사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일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결과적으로 유통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격과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반면,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납품업체에 과도한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업계 전체의 공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유통사들의 행보가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그 기준과 강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정위의 결정, 업계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
이번 무신사와 올리브영 간의 공정위 제소 건은 업계 전반에 걸쳐 ‘공정 거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업계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의 결정이 특정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하고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유통업계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정위가 기존처럼 유통사들의 시장 내 지위를 엄격히 판단하지 않을 경우,
대형 유통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사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내 지위가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과 가격만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의 공정성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기업의 이미지와 연관 지어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결론과 그에 따른 업계 변화가 단기적인 판매 경쟁을 넘어서,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대형 유통사들의 운영 방식과
시장 지배력에 대한 판단 기준을 재정립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과연 공정위의 결정이 시장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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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다시 한번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에는 뷰티 분야의 양대 강자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주인공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올리브영이 자사 뷰티 행사에 참여하려던 업체들의 참여를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페스타 인 성수’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일부 업체들이
돌연 행사 참여를 철회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촉발됐다.
무신사 측은 6~8일 열릴 예정인 뷰티 페스타 행사에 당초 참여를 약속한 업체들 중 10% 이상이
갑작스럽게 행사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무신사는 이들의 철회 배경에 올리브영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납품업체들로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공정위에 신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 반복되는 ‘시장지배력 남용’ 논란
올리브영의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는 국내 이커머스 대기업 쿠팡이 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제소한 바 있다.
쿠팡은 당시 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쿠팡과 거래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 사건에서 올리브영의 지위와 관련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리브영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인정하지 않고 18억 원의 과징금만을 부과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처분이 올리브영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유통사들과의 경쟁 구도 등을 이유로 공정위는
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왔다.
그러나 공정위의 이러한 판단이 후발주자들의 성장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신사와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올리브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며
뷰티 시장을 선점해왔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결정은 업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 ‘갑질’의 경계에서 경쟁력 확보와 과도한 압력의 경계
사실 대형 유통사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높은 수수료와 할인율을 요구하거나,
자사 전용 제품을 요구하는 방식의 ‘갑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들이 반드시 ‘악의적’인 것으로만 평가되기도 어렵다.
이는 단순한 압력이 아닌, 유통사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에게 높은 할인율을 요구하거나
특정 판촉 행사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유통사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일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결과적으로 유통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격과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반면,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납품업체에 과도한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업계 전체의 공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유통사들의 행보가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그 기준과 강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정위의 결정, 업계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
이번 무신사와 올리브영 간의 공정위 제소 건은 업계 전반에 걸쳐 ‘공정 거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공정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따라 업계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의 결정이 특정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하고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유통업계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정위가 기존처럼 유통사들의 시장 내 지위를 엄격히 판단하지 않을 경우,
대형 유통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사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내 지위가 소비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과 가격만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의 공정성 논란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를 기업의 이미지와 연관 지어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결론과 그에 따른 업계 변화가 단기적인 판매 경쟁을 넘어서,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정위의 결정이 대형 유통사들의 운영 방식과
시장 지배력에 대한 판단 기준을 재정립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과연 공정위의 결정이 시장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 유통업계는 이번 사태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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