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끝난다? 유로화에 팔 걷은 메타·X·틱톡

김아론기자
2023-10-06

2000년대 초, 인터넷 산업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며 이어진 '무료 인터넷 서비스'의 시대가 점차 마무리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용자들은 웹 서핑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인터넷 기업들에 제공하며, 대신 소셜 미디어 사용이나 영상 시청과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해왔다.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하며 수익을 창출해온 인터넷 기업들이 가능하게 했던 일이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큰 기술 기업들의 맞춤형 광고 및 개인 정보 사용에 대한 국가별 규제 강화와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의 포화 상태로 인해 이들 기업들은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규제의 역설이면서도, 소셜 미디어 중심의 인터넷 시장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유럽에서 광고를 제외하고 월 사용료를 부과하는 구독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SNA(Subscription no ads·광고 없는 구독)'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매월 14~17달러를 청구하며, 대신 광고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유럽연합(EU)의 엄격한 개인정보 관련 규제 이후 수익성 감소를 우려한 메타의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는 개인 정보 제공을 꺼리는 유럽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메타의 주력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게 '강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한편,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짧은 비디오 앱 '틱톡' 역시 월 4.99달러로 광고를 제거하는 구독 서비스를 테스팅 중이다. 이전에 스냅챗은 지난해 AI 챗봇, 절친 설정 등 추가 기능을 포함한 월 3.99달러의 구독 서비스 '스냅챗 플러스'를 론칭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X(이전 트위터) 역시 월 8달러로 '인증 계정' 마크인 블루 배지 등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의 대화에서 "거대한 봇 그룹에 대응하기 위해 X를 소액의 월 정액 구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X의 '완전한 유료화'가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아론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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