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독점 AI 모델 ‘아보카도’ 개발 중… 오픈소스 전략 대전환

윤재경 기자
2025-12-11


메타(Meta)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오픈소스 AI 진영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던 메타가, 최근 내부적으로 ‘아보카도(Avocado)’라는 코드명의 새로운 독점형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CNBC와 블룸버그 등의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그간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오픈소스에서 점차 거리를 두겠다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시사해온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

현재 ‘아보카도’는 메타 AI 조직 내 **슈퍼인텔리전스 랩(Superintelligence Lab)**의 소규모 비공개 그룹인 ‘TBD’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팀을 이끄는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최고 AI 책임자(Chief AI Scientist)**는 폐쇄형 AI 모델 개발을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방향성은 메타가 더 이상 모든 AI 기술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저커버그의 기존 입장과도 부합한다.

저커버그는 올해 초 “메타는 계속해서 오픈소스 리더로 남겠지만, 모든 것을 오픈소스로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에 대비한 AI 안전성과 제어 문제도 함께 강조한 바 있다.


메타의 이 같은 전략 전환은 단순한 철학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술 개발 차질과 경쟁 심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의 차세대 거대 언어 모델(LLM)인 ‘라마 4(Llama 4)’ 프로젝트는 내부 코드명 ‘베히모스(Behemoth)’로 알려져 있으며, 출시가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왕을 비롯한 경영진이 라마 4 프로젝트의 전면 포기를 검토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개된 라마 4 관련 모델들에 대해서도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은 비교적 냉담한 편이다. 이로 인해 메타는 기술뿐 아니라 조직 구조에도 상당한 조정을 단행했다. FAIR(Fundamental AI Research) 부서에서는 수백 명의 인력이 해고되었고, 오픈소스 AI의 대표적 옹호자였던 얀 르쿤(Yann LeCun) 수석 AI 과학자 역시 최근 퇴사를 발표했다. 이는 메타가 본격적으로 폐쇄형 상업 AI 플랫폼으로 노선을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과거 메타는 폐쇄형 AI 생태계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으며, 저커버그 역시 2023년에는 ‘오픈소스 AI가 가야 할 길’이라는 장문의 메모를 직접 작성하며 오픈소스 철학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급변하는 AI 경쟁 환경 속에서,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경쟁사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략의 대전환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메타가 아보카도를 독점형 AI 모델로 출시하게 된다면, 이는 오픈소스 기반 AI 생태계에 중대한 충격파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오랜 기간 오픈소스 진영에서 중심 역할을 맡아 왔으며, 라마 시리즈 역시 오픈소스의 대표적 LLM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저커버그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AI 투자 계획을 공표한 가운데, 아보카도 프로젝트를 통해 폐쇄형 AI 모델의 상업적 활용을 본격화하고,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메타의 라마 시리즈와 아보카도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병행 혹은 전환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 방향성에 따라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표준과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윤재경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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