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유튜브형 장편 영상 서비스 도입 가능성 시사…피드 조정 기능도 개발 중

모재형 기자
2025-12-26

9b8d126e4939c.png

인스타그램이 유튜브처럼 장시간 동영상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이는 그동안 숏폼 중심 전략을 고수하던 입장에서의 중요한 전환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22일(현지시간), 아담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CEO가 최근 온라인 미디어 ‘세마포(Semafor)’와의 인터뷰에서 “긴 동영상이 인스타그램 플랫폼에 필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숏폼 일변도에서 장편 콘텐츠로의 확장?

인스타그램은 지금까지 짧고 빠른 소비가 가능한 숏폼 영상 콘텐츠 ‘릴스(Reels)’를 앞세워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릴스는 틱톡과의 경쟁에서 핵심 무기로 작용해왔으며, 유튜브 숏츠(Shorts), 스냅챗 스포트라이트 등과 함께 글로벌 숏폼 시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콘텐츠 시장의 흐름이 장시간 몰입형 콘텐츠로도 확장되면서, 인스타그램이 기존 방침을 재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틱톡 역시 최근 10분 이상의 영상 업로드를 지원하는 등 숏폼에서 롱폼으로의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 또한 장편 영상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사용자 충성도와 플랫폼 체류 시간을 높이려는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모세리 CEO는 해당 인터뷰에서 “긴 동영상 콘텐츠는 플랫폼 내에서의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고 크리에이터들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도입 가능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장기적인 콘텐츠 전략 변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사용자 중심 피드 설정 기능도 예고

모세리 CEO는 또한 “이용자들이 자신의 피드 노출 방식을 능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이 구현되기까지는 약 2~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피드 알고리즘을 둘러싼 이용자 불만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인스타그램 피드는 복합적인 알고리즘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콘텐츠보다는 인게이지먼트 중심 추천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노출되는 구조다. 이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규제 기조와 맞물려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사용자 선택권 강화가 플랫폼 운영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개발 중인 기능은 사용자가 피드에 우선 노출되기를 바라는 계정, 콘텐츠 유형, 해시태그 등을 선택해 직접 큐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모세리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맞춤형 콘텐츠 소비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튜브·틱톡과의 3파전 본격화되나

인스타그램이 장편 영상과 사용자 중심 피드 기능을 동시에 시사하면서, 유튜브 및 틱톡과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이미 숏츠·라이브·VOD 등 전방위 콘텐츠 포맷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틱톡 역시 쇼핑 기능과 함께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기능 추가에 그치지 않고, 광고 상품 재편과 콘텐츠 수익화 구조까지 연동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편 영상은 브랜드 협찬, 프리롤 광고, 크리에이터 수익 분배 등의 확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스타그램의 수익모델 다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그동안 ‘비주얼 기반의 짧은 콘텐츠 소비’라는 핵심 정체성을 유지해왔지만,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와 경쟁 플랫폼의 전략 변화에 따라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편 영상과 피드 맞춤 기능이라는 두 가지 변화는 인스타그램의 중장기적 사용자 경험 개선과 수익화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생태계 전략 속에서 인스타그램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재형 기자 info@dowaseum.org

[저작권자 ⓒ디지털트렌드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