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배송 효과 본격화 11번가, 신규 고객 유입 가속

이상일 기자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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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용자 이탈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11번가는 배송 전략을 앞세워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핵심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갈아타기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있었다. 빠른 배송을 추가 비용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슈팅배송’이 신규 고객 유입의 결정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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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기준, 슈팅배송 상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단순 방문이나 체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첫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월 회비나 최소 주문금액 없이 수도권 당일배송과 전국 익일배송을 제공하면서, 기존 멤버십 기반 배송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도 부담 없는 대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변화가 먼저 나타난 영역은 장보기 카테고리다. 즉석밥과 라면 같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거래액이 크게 늘었고, 냉장·냉동식품과 유제품, 간식류까지 고르게 성장했다. 빠른 배송이 특정 상품의 장점이 아니라, 생활 소비 전반의 기준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판매자 측에서도 확인된다.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물동량이 크게 늘며, 고객 유입과 주문 증가, 셀러 참여 확대가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배송 경험이 고객 이동을 이끌고, 그 이동이 다시 플랫폼 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적 측면에서도 기반은 안정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누적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고, 오픈마켓 부문은 장기간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다. 리테일 사업 역시 손실 폭이 축소되며 플랫폼 전반의 구조가 정돈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략의 중심을 다시 ‘고객 확대’에 두겠다는 방향도 분명히 했다.

앞으로는 무료 멤버십 혜택 강화와 관계사 연계 마케팅, 검색과 추천 기능 고도화, AI 쇼핑 환경을 대비한 데이터 정비가 동시에 추진된다. 배송으로 유입된 고객을 일회성 이용자가 아니라 장기 고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배송 경쟁은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 패션·뷰티 플랫폼을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빠른 배송이 확산되고 있으며, 배송 이후 단계까지 경험을 넓히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교환과 반품 과정에서의 속도, 문제 발생 시 해결까지의 시간 역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c786be760a2b8.png(지그재그 직진배송 누적 거래액 증가 추이)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 역시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점포 기반 초단기 배송과 자동화 물류, AI 재고 예측을 앞세워 신선식품과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배송 속도는 이제 온라인만의 무기가 아니라, 유통 전반의 기본 전술이 되고 있다.

한편 새해를 맞아 유통·커머스 업계는 ‘배송’과 함께 ‘첫 소비’를 둘러싼 경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년 한정 상품과 상징적인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첫 선택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단순한 가격 할인보다는 이야기와 상징을 통해 소비를 자극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일부 브랜드는 ‘새해 첫 주문’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고, 또 다른 브랜드는 할인 대신 감성 중심의 캠페인으로 소비자와의 연결을 시도했다.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방문 자체를 하나의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전략도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역시 신년을 중요한 소비 리셋 시점으로 보고 대규모 세일과 리워드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가격 혜택에 더해 체감되는 보상과 이벤트를 묶어, 새해 초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결국 현재의 경쟁은 ‘얼마나 빨리 보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문제가 생기면 얼마나 신속하게 해결되는지, 일상 소비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가 핵심이 되고 있다. 2026년 유통·커머스 시장 초반 흐름은 속도와 경험을 동시에 장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상일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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