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 ‘숲’, LCK 중계로 승부수… e스포츠 생태계 정조준

모재형 기자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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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에 전면 나서며 e스포츠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유튜브가 국내 롤 중계에서 물러난 공백을 틈타, 숲은 LCK 중계를 계기로 사용자 유입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7개 팀과 손잡은 숲, ‘e스포츠 중심 플랫폼’ 정체성 강화

숲은 국내 LoL 프로팀 10개 중 7개 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선점했다. 이를 통해 LCK 공식 중계는 물론, 각 팀별 서포터즈 스트리머를 모집해 리액션 방송과 응원 콘텐츠 등 다양한 팬 참여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플랫폼 자체의 ‘멸망전’이나 ‘SLL’과 같은 독자 IP도 적극 활용해 비시즌에도 시청자를 붙잡아두는 전략도 병행된다.

국내 e스포츠 팬덤을 공략하는 이 시도는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입지를 되살리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케스파컵 중계를 단독 제공하며 유료 서비스임에도 MAU가 전달 대비 9% 증가해 323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숲도 전직 프로게이머 중심의 인력 풀과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을 활용해 유사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TV 그림자 벗고 ‘글로벌 숲’으로

숲은 기존 ‘아프리카TV’ 브랜드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4년 사명 변경을 포함한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BJ 대신 ‘스트리머’ 용어를 사용하고, 글로벌 서비스 확대, AI 기반 기능 도입 등 다양한 시도를 병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특히 과거 자극적인 콘텐츠 중심의 ‘엑셀 방송’이 플랫폼 브랜드에 남긴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회계 부정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감리 대상에 오르고, 일부 스트리머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등 연이은 악재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LCK라는 대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단순한 이벤트 수준이 아닌 플랫폼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광고 의존도 완화·브랜드 회복 두 마리 토끼

숲의 이번 LCK 중계는 단순한 스트리밍 콘텐츠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별풍선’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광고 중심의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많은 사용자가 중계를 보기 위해 플랫폼에 유입될수록 광고주 유치가 용이해지고, 이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숲은 LCK 콘텐츠를 통해 광고 수익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자극적 콘텐츠 중심의 ‘소수 헤비 유저 기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e스포츠 중심 콘텐츠 확장과 다국어 자막 지원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LCK 팬덤 노려… 플랫폼 통합 추진

숲은 이번 LCK 중계를 계기로 한국·동남아·대만·북남미 등 글로벌 커뮤니티 연결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사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e스포츠 전용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LCK 생중계 시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태국어 등 5개 언어 자막을 제공해 다양한 지역의 팬층을 공략한다.

증권가에서는 숲의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e스포츠 콘텐츠 강화가 시청자층 다변화와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숲 역시 이번 LCK 중계를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글로벌 리그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체성 전환의 갈림길에 선 숲

현재 숲은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치지직, 유튜브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위치가 철수한 후 국내 1위 자리를 치지직에게 빼앗긴 숲은 이번 LCK 중계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만약 이번 기회로 대중과 팬덤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숲은 단순한 1세대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e스포츠 중심 스트리밍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숲의 이번 도전이 단기적인 시청률 확보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생태계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재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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