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로컬 네이버’의 길을 걷다… 진짜 승부처는 ‘지역 광고’

남학현 기자
2026-01-23

fb264c7f3cdc0.png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이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동네 마트의 특가 상품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상권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당근의 행보에서 업계는 과거 ‘네이버’가 걸어온 성장 공식을 읽어내고 있다.

네이버를 빼닮은 당근의 ‘플라이휠’ 전략

당근의 최근 움직임은 과거 네이버가 쿠팡의 등장 이전 구사했던 전략과 매우 흡사하다. 검색과 콘텐츠로 트래픽을 모으고, 그 위에 커머스를 얹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거래 수수료 제로’ 정책에 있다. 당근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수수료 부담을 지우는 대신, 모인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수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수수료 논란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더 많은 셀러(소상공인)를 유입시키고, 다시 콘텐츠와 트래픽이 늘어나는 ‘선순환 플라이휠’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고거래의 한계를 ‘커뮤니티’로 돌파

물론 당근에게도 숙제는 있다. 네이버의 ‘검색’은 매일 반복되는 인프라적 성격이 강하지만, 당근의 핵심인 ‘중고거래’는 목적 달성 시 이용 이유가 사라지는 단발성 서비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근이 꺼내든 카드는 커뮤니티 강화다. 최근 시범 운영 중인 ‘카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근은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션을 수행하면 최대 20만 원의 당근페이를 지급하는 등 수익화 모델을 테스트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2,000만 명을 돌파하며 단순 중고거래 앱을 넘어선 지역 기반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가장 강력한 파트너이자 경쟁자, ‘네이버’

흥미로운 지점은 당근이 닮아가려는 모델의 주인공인 네이버가 사실상 가장 큰 경쟁자라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지역 상권 정보를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네이버 지도 리뉴얼을 통해 검색부터 방문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더욱 촘촘하게 설계했다.

당근이 ‘카페’ 서비스를 밀어붙이는 배경에도 네이버 카페와의 정면 승부가 예고되어 있다. 네이버가 중고거래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점 역시 당근에게는 부담이다.

결론: 네이버와 다른 ‘무기’를 만들 수 있는가

현재까지 당근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네이버가 미처 다 채우지 못한 틈새 지역 광고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컬 커뮤니티’라는 정체성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시점이 올 수밖에 없다.

결국 당근이 진짜 ‘로컬 네이버’가 될 수 있을지는 단순히 네이버의 전략을 따라가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역이라는 맥락 위에서 네이버가 제공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연결 가치와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저작권자 ⓒ디지털트렌드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