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브랜드 중 롯데리아만큼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곳은 드물다. 라이스버거를 시작으로, 기존 버거 문법과는 다른 재료와 조합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이 실험적인 행보는 차별점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통성 없는 버거’라는 인식을 낳았다.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비교되며 생긴 이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며 하나의 밈으로 굳어졌다.
이 인식을 대중적으로 고착시킨 인물은 침착맨이었다. 그는 수년간 개인 콘텐츠를 통해 롯데리아 신메뉴를 반복적으로 리뷰했고, “또 이상한 거 한다”는 식의 멘트와 함께 ‘롯스럽다’라는 표현을 팬덤 안에서 확산시켰다. 이는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10~30대에게 공유되는 하나의 브랜드 프레임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게 ‘근본 없는 맛’이라는 이미지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맛과 신뢰가 핵심 가치인 시장에서 조롱 섞인 인식이 고착되는 순간, 브랜드는 방어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롯데리아 역시 이 밈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미 너무 커져버린 인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였다.
롯데리아의 선택은 회피가 아니라 정면 돌파였다. 조롱의 중심에 있던 침착맨을 캠페인 모델로 세우고, 그와의 협업을 통해 밈 자체를 공식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부정적 인식을 만든 스피커를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전면에 세운 것이다. 이 결정은 리스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빠른 전환 전략이기도 했다.

캠페인 콘텐츠는 기존 밈을 부정하지 않았다. 침착맨이 롯데리아를 놀리던 서사와 표현을 그대로 차용했고, “또 이상한 거 한다”는 멘트조차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활용했다. 광고 영상에서는 침착맨의 조롱에 롯데리아가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가 직접 주방에 개입해 ‘깔 수 없는 버거’를 만든다는 설정으로 전개했다. 브랜드는 스스로를 변호하기보다, 놀림을 함께 소비하는 쪽을 택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웃음 포인트를 넘어 인식의 방향을 바꿨다. 롯데리아를 비판하던 침착맨이 참여한 버거라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신뢰 장치로 작동했다. 소비자 인식은 ‘근본 없는 버거’에서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브랜드’로 이동했고, 조롱의 대상이던 특징은 개성으로 재해석됐다.
중요한 지점은 이 콜라보가 브랜드를 낮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부족함을 쿨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통해 브랜드가 스스로를 객관화할 줄 안다는 인상을 남겼다. 과거 연예인들이 악플을 직접 읽으며 이미지를 전환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부정적 시선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시선을 콘텐츠로 전환해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이다.
이 사례는 부정 인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 이야기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누가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다. 롯데리아는 조롱을 차단하지 않았고, 대신 그 조롱을 브랜드 언어로 번역했다. 그 결과 밈은 공격 도구가 아니라, 브랜드를 설명하는 맥락이 됐다.
만약 이미 소비자 사이에 좋지 않은 인식이 형성된 브랜드를 맡고 있다면, 이를 무조건 지우려 하기보다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먼저 인정하는 태도는 때로 어떤 광고 메시지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만든다. 롯데리아와 침착맨의 협업은 그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한 사례다.
이상일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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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브랜드 중 롯데리아만큼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곳은 드물다. 라이스버거를 시작으로, 기존 버거 문법과는 다른 재료와 조합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이 실험적인 행보는 차별점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정통성 없는 버거’라는 인식을 낳았다. 맥도날드나 버거킹과 비교되며 생긴 이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며 하나의 밈으로 굳어졌다.
이 인식을 대중적으로 고착시킨 인물은 침착맨이었다. 그는 수년간 개인 콘텐츠를 통해 롯데리아 신메뉴를 반복적으로 리뷰했고, “또 이상한 거 한다”는 식의 멘트와 함께 ‘롯스럽다’라는 표현을 팬덤 안에서 확산시켰다. 이는 단순한 개인 의견을 넘어, 10~30대에게 공유되는 하나의 브랜드 프레임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게 ‘근본 없는 맛’이라는 이미지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맛과 신뢰가 핵심 가치인 시장에서 조롱 섞인 인식이 고착되는 순간, 브랜드는 방어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롯데리아 역시 이 밈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미 너무 커져버린 인식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였다.
롯데리아의 선택은 회피가 아니라 정면 돌파였다. 조롱의 중심에 있던 침착맨을 캠페인 모델로 세우고, 그와의 협업을 통해 밈 자체를 공식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부정적 인식을 만든 스피커를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전면에 세운 것이다. 이 결정은 리스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빠른 전환 전략이기도 했다.
캠페인 콘텐츠는 기존 밈을 부정하지 않았다. 침착맨이 롯데리아를 놀리던 서사와 표현을 그대로 차용했고, “또 이상한 거 한다”는 멘트조차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활용했다. 광고 영상에서는 침착맨의 조롱에 롯데리아가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가 직접 주방에 개입해 ‘깔 수 없는 버거’를 만든다는 설정으로 전개했다. 브랜드는 스스로를 변호하기보다, 놀림을 함께 소비하는 쪽을 택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웃음 포인트를 넘어 인식의 방향을 바꿨다. 롯데리아를 비판하던 침착맨이 참여한 버거라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신뢰 장치로 작동했다. 소비자 인식은 ‘근본 없는 버거’에서 ‘재미있는 시도를 하는 브랜드’로 이동했고, 조롱의 대상이던 특징은 개성으로 재해석됐다.
중요한 지점은 이 콜라보가 브랜드를 낮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부족함을 쿨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통해 브랜드가 스스로를 객관화할 줄 안다는 인상을 남겼다. 과거 연예인들이 악플을 직접 읽으며 이미지를 전환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부정적 시선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시선을 콘텐츠로 전환해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략이다.
이 사례는 부정 인식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 이야기가 존재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누가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다. 롯데리아는 조롱을 차단하지 않았고, 대신 그 조롱을 브랜드 언어로 번역했다. 그 결과 밈은 공격 도구가 아니라, 브랜드를 설명하는 맥락이 됐다.
만약 이미 소비자 사이에 좋지 않은 인식이 형성된 브랜드를 맡고 있다면, 이를 무조건 지우려 하기보다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먼저 인정하는 태도는 때로 어떤 광고 메시지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만든다. 롯데리아와 침착맨의 협업은 그 점을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한 사례다.
이상일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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