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이제 ‘보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 롯데홈쇼핑 앱 개편이 말하는 플랫폼의 진화

이상일 기자
2026-02-19

모바일 쇼핑 환경은 더 이상 단순 진열 구조로 작동하지 않는다. 상품을 많이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체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체류 시간이 짧아지면 구매 전환 역시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롯데홈쇼핑은 앱을 전면 개편하며 방향을 명확히 했다. 키워드는 ‘참여형 쇼핑’이다.

이번 개편은 단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구조 재설계에 가깝다. 고객의 실제 소비 패턴과 콘텐츠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화면 흐름을 다시 짰다. 상품 탐색, 정보 확인, 콘텐츠 소비, 구매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도록 동선을 재정비했다. 웹진, 숏폼 영상, 커뮤니티 요소 등 콘텐츠 기반 기능을 확장해 쇼핑 과정을 ‘구매’ 중심이 아니라 ‘경험’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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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개편 이후 앱 체류 시간은 60% 이상 증가했고, 이용자 수도 40% 이상 성장했다. 이는 단순 프로모션 효과라기보다 구조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는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다는 점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참여형 쇼핑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참여는 클릭 수를 늘리는 기술적 장치가 아니다. 소비자가 탐색하고, 반응하고, 의견을 남기고, 콘텐츠를 소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특히 잘파세대는 ‘가만히 보는 쇼핑’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성향이 특정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진 기성세대 역시 참여 요소가 있는 플랫폼에서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을 보인다.

이 변화는 광고 중심 시대의 종말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는 노출만으로 설득하기 어렵다. 대신 콘텐츠가 체류 시간을 만들고, 체류 시간이 쌓이면서 브랜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소비자는 광고를 소비하기보다 경험을 소비한다.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은 다시 방문의 이유를 만든다. 반대로 상품 정보만 있는 플랫폼은 가격 비교의 도구로 전락하기 쉽다. 롯데홈쇼핑의 앱 개편은 쇼핑 앱을 단순 거래 공간이 아니라, 정보와 트렌드, 커뮤니케이션이 축적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결국 플랫폼의 경쟁력은 상품 수가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이유에서 나온다. 참여 구조가 설계된 공간은 소비자를 수동적 구매자가 아니라 능동적 탐색자로 만든다. 그리고 그 차이가 장기적인 브랜드 관계를 결정한다.

롯데홈쇼핑 사례는 지금 쇼핑 플랫폼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플랫폼은 계속 변하고, 변화의 중심에는 소비자의 행동이 있다. 그 행동을 읽고 구조로 설계하는 능력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상일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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