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여행 예약까지 품었다…‘틱톡 GO’ 출시에 여행 플랫폼 시장 긴장

모재형 기자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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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여행 상품 예약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틱톡 GO(TikTok GO)’를 공식 출시하며 여행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용자가 여행 영상을 시청하다가 앱을 벗어나지 않고 바로 숙소와 투어 상품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으로, 여행 콘텐츠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틱톡은 최근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틱톡 GO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서비스에는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겟유어가이드 등 글로벌 여행 기업들이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수백만 개에 달하는 숙소와 관광 상품,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소비와 구매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여행 영상을 본 뒤 별도의 예약 플랫폼으로 이동해 상품을 검색하고 결제해야 했다. 반면 틱톡 GO는 영상 시청부터 상품 탐색, 예약,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틱톡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미국에서 제공되는 여행 콘텐츠에는 다양한 형태의 예약 기능이 적용된다. 여행 영상 하단에는 예약 버튼이 노출되며, 특정 호텔이나 관광지가 태그된 콘텐츠를 시청할 경우 가격과 평점 정보를 확인한 뒤 즉시 예약할 수 있다. 또한 검색창에 ‘도쿄 호텔’과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여행 영상과 함께 예약 가능한 상품 카드가 동시에 표시된다.

업계는 이러한 구조가 기존 온라인 여행사(OTA)의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한다. 현재 여행 플랫폼들은 사용자가 직접 여행지나 숙소를 검색해야 경쟁이 시작되는 ‘의도 기반 검색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틱톡 GO는 이용자가 여행을 계획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알고리즘을 통해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관심이 생긴 순간 바로 예약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들은 이를 두고 “틱톡이 단순한 소셜미디어를 넘어 여행 검색 엔진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여행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 자체를 구매 여정으로 전환시키면서 검색 중심의 여행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에이터 생태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틱톡은 여행지나 호텔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실제 예약으로 이어질 경우 크리에이터에게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제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이에 따라 여행 인플루언서는 단순 콘텐츠 제작자를 넘어 실질적인 판매 채널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특히 여행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소개한 숙소나 관광 상품 예약 실적에 따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틱톡 GO가 여행 크리에이터를 사실상 ‘개인 여행사’ 수준의 판매 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틱톡 GO는 현재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되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서비스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여행 플랫폼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 여행,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주요 예약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틱톡 GO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여행 콘텐츠 소비가 예약으로 직접 연결되면서 일부 이용자와 광고 예산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여행 정보를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에서 먼저 탐색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여행지 검색을 구글보다 틱톡에서 먼저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틱톡 역시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여행 커머스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틱톡 GO의 성공 여부가 여행 상품 예약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단순히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커머스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이용자의 충동적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여행 플랫폼이 검색과 가격 비교 중심이었다면 틱톡 GO는 영상을 통해 여행 욕구를 형성하고 즉시 예약으로 연결하는 구조”라며 “향후 여행업계뿐 아니라 쇼핑, 공연,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이 숏폼 플랫폼을 넘어 여행 예약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여행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가운데 틱톡 GO가 새로운 여행 소비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재형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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