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커머스 시장: 글로벌 격전지로 떠오르다

남학현 기자
2024-05-16


한국 이커머스 시장: 글로벌 격전지로 떠오르다

최근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가 주도하는 '쓰나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국내 업체들이 생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중국, 기타 아시아 국적의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면서 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가 된 양상이다.


토종 강자들과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경쟁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또한,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개설해 한국 셀러들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가공 및 신선식품으로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사용자 수는 818만 명으로 급증하며 쿠팡(3,010만 명)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도 7개월 만에 581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 시장에 3년간 1조 4,471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대응 전략

국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은 전국 물류망 구축과 '로켓배송' 도입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저가 상품 공세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마켓, SSG닷컴, 11번가 등 다른 국내 업체들도 적자 탈출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은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이들 모두 적자 상태이다.


초국경 이커머스의 가능성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초국경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초국경 이커머스는 국경을 넘어 상품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는 시장 개념으로, 국내 업체들이 해외 셀러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소싱과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다. G마켓은 중국에서 현지 셀러를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열고,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초국경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과 중국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큐텐은 북미 쇼핑 플랫폼 '위시(Wish)'를 인수해 한국 상품 판매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진출과 초국경 이커머스의 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남학현 기자 info@dowa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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